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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신경질환사전]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성’ 긴장형 두통, 왜 생길까?

[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보면 다양한 증상의 두통 환자를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제일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긴장형 두통’이 만성화된 경우입니다. 사실 대다수의 긴장형 두통 환자는 증상의 발생 빈도가 적고 증상의 강도도 낮아, 자가 치료로도 충분하게 증상 조절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만성화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일단 두통이 매우 빈번하게, 거의 매일 발생하게 되면서 만성화에 동반하는 증상들로 인해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긴장형 두통을 방치하면 만성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전 글에서 두통 증상이 1주에 2회씩 꾸준하게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성 긴장형 두통은 증상의 빈도가 월 15회 이상 나타나야 진단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월 15회 이상의 두통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은 점진적으로 그 빈도가 늘어납니다. [쉬운 신경질환사전] 애매한 긴장형 두통 증상, '병원'을 방문해야 할 때는?만성화를 ‘높이뛰기’에 비유한다면, 도움닫기 구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1주 2회의 두통입니다. 일단 증상이 주 2회씩 생기게 되면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빈도가 주 4회가 되면, 만성 두통으로 발전합니다. 월 15회 이상의 두통은 단순하게 학술적인 정의이고, 실제로 두통의 빈도가 늘어나게 되면 환자 입장에서는 거의 매일과 두통을 겪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여 더 큰 피해를 예방하듯, 두통 역시 빈도가 증가하려고 하는 시기에 그 원인을 치료하면 삶의 질을 크게 올릴 수 있습니다.



만성화는 중추와 말초를 아우르는 신경계의 문제

긴장형 두통뿐만 아니라, 모든 통증의 만성화 원리는 비슷합니다. 긴장형 두통 증상을 느끼게 하는 원리는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두경부 근육의 과도한 긴장·수축이 제5 뇌신경이나 제2 경추신경을 타고 뇌간의 제5 뇌신경의 척수핵에 모입니다. 여기에서 1차로 처리된 다음 통증의 상행 경로를 타고 시상에 가서 다시 한번 정보의 재배치가 일어납니다. 더불어, 상행 경로가 중뇌를 통과할 때 중심회백질에서 자동으로 통증에 대한 조정이 이루어집니다. 시상에서 한번 정리된 통증 관련 정보는 다시 해당 뇌 피질로 보내지고, 바로 이 피질에서 통증으로 인식합니다. 즉 그 이전에는 통증이 아닌 일종의 시그널입니다. 문제는 통증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입니다. 통증을 제외한 다른 감각은 같은 자극이 계속 주어지면 점차 무뎌집니다. 상황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중추신경계에서 회로의 활성도를 줄여서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통증이라는 감각은 세포나 조직의 실질적인 파괴 혹은 곧 파괴됨을 의미합니다. 만약 세포가 계속 망가지게 되면 생명도 꺼질 것입니다. 통증이 지속된다는 것은 세포가 계속 망가져서 생명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에, 다른 감각과는 달리 통각은 지속될수록 더 예민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형 두통이 지속되면, 제5 뇌신경과 제2 경추신경의 통각 부분이 점점 더 약한 자극에도 활성화됩니다. 또한 제5 뇌신경의 척수핵과 시상 및 해당 뇌 피질이 더욱 예민해집니다. 심지어 해당 뇌 피질은 두꺼워지기까지 합니다. 또한 중뇌의 중심회백질이 담당하는 통증의 조절 기능이 약해져서, 조절되지 않은 통증이 점점 더 시상과 뇌 피질을 자극하게 됩니다. 일종의 생존을 위한 학습 작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통증이 해당 뇌 피질에서 느껴진 이후에는 측두엽의 편도체에서 매우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게 되는데, 점점 더 활성화됩니다. 그래서 만성 긴장형 두통을 포함한 각종 만성 통증에서 우울증과 불안증이 잘 발생합니다.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이미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중뇌 중심회백질에서의 통증 조절이 약해졌기 때문에 두통 및 온갖 통증의 만성화가 더 빨리 이루어집니다. 개인적인 진료 경험으로 볼 때, 하루 7시간 미만, 특히 6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하거나, 만성피로 증후군이 있을 때에도 만성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이러한 경우 역시 중뇌 중심회백질의 조절작용이 약해져 있지 않나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고유의 상황입니다. 해당 통증 부위를 무엇으로 자꾸 찌르게 되면 통증이 쉽게 만성화될 수 있으니 특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생각보다 만성화는 갑자기 시작되어 빠르게 발전합니다. 하지만 알면 대처할 수 있는 법,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전으로 만성화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에 알맞게 치료하면 됩니다. 물론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입니다. 현대 의학은 오랜 시간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해왔습니다. 원인을 모르는 질환이 아닌 이상, 어떠한 질환이라도 진단이 되면 충분히 치료를 받고 완쾌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만성화된 두통이 있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를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전문의가 전하는 건강 팁히비스커스 및 캐머마일 차도 좋지만, 겨울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래전부터 우리가 애용해왔던 것이 바로 생강차입니다. 생강에는 진저롤(gingerol)이라는 활성 성분이 들어있는데, 면역, 위장관, 대사 등등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삼한사온으로 기온이 널뛰기하는 우리나라의 겨울에 딱 맞습니다. 단, 생강은 혈류를 원활하게 만드는 대신 혈액응고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혈소판제, 항응고제를 드시는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임산부도 주의해야 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